아주경제 안선영 인턴기자=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에서 맞붙은 중국과 한국의 경기에서 '져주기 논란'이 일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7월 3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파이산 랑시키트포 세계배드민턴연맹 부회장이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 한국의 여자복식 조별리그 경기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은-김하나 조는 세계랭킹 1위의 중국 왕샤올리-위양 조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붙었다.
하지만 왕샤올리-위양 조는 경기 초반부터 일부러 서비스를 제대로 넣지 않아 점수를 잃는가 하면 성의 없는 플레이로 점수를 내주는 경기를 펼쳐 0-2(14-21, 11-21)로 완패했다.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본 관객들은 야유를 보냈고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일부러 져주는 중국 선수들을 보고 심판에게 항의했다.
결국 보다 못한 심판장이 직접 코트로 들어와 중국 선수들에게 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요청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세계랭킹 1위인 왕샤올리-위양 조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정경은-김하나 조를 크게 압도하지만 중국은 4강에서 자국 선수끼리 만나는 대진을 피하고자 일부러 져주기 경기를 펼친 것.
이에 세계배드민턴연맹 부회장은 "져주기 경기를 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런 행동은 올림픽 정신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조사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대표팀 위양은 "상대가 너무 강하고 이미 조별리그를 통과한 상황에서 내일부터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만큼 힘을 뺄 필요가 없는 경기였다"고 말했지만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일부러 대진을 유리하게 바꾸기 위한 중국의 계획된 '져주기 경기'였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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