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사격의 간판스타 이쓰링(易思玲)이 런던올림픽 첫 금메달을 딴 뒤 중국 텅쉰(騰訊) 웨이보에 올린 꽃다발을 들고 찍은 사진은 중국 네티즌들에 의해 순식간에 퍼날라 졌다. 1분에 5000명씩 그의 웨이보를 팔로워하면서 현재 그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10만명에서 94만명까지 늘어났다. 중국 수영스타 쑨양(孫楊)의 웨이보 팔로워 수도 현재 88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중국 다이빙계 여신인 우민샤(吳敏霞)와 허쯔(何姿)역시 런던 올림픽 기간 내내 웨이보에 푹 빠져있다. 이들은 경기에 앞서 웨이보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며 대화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쯔는 “웨이보는 정말 편리하고 자유롭고 재밌다”며 “카메라 플래쉬 앞에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안하다”며 웨이보를 극찬했다.
중국 올림픽 수구선수 마환환(馬歡歡)은 “올림픽 선수촌에서 할 것이 그리 많지 않다”며 “특히 TV나 신문은 모두 영어이기 때문에 알아듣기 힘든만큼 웨이보는 정보를 얻으면서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중국 체조선수 펑저(馮喆)의 웨이보도 인기다. 평소 카메라 앞에서의 수줍음 많이 타고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과 달리 웨이보에서는 그의 뛰어난 유머감각과 진실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중국 웨이보 계정을 운영하는 외국 스포츠 스타들도 적지 않다.
자메이카 육상 단거리 선수 우사인 볼트 에이전시가 중국 시장에서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만든 텅쉰 웨이보에는 현재 210만명의 팔로워가 등록돼 있다. 우사인 볼트의 미국 트위터에 현재 69만명의 팔로워가 등록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중국 웨이보의 파워가 더욱 큰 셈이다. 현재 소속사에서는 그의 런던올림픽 스케줄을 매일 업데이트 해 웨이보에 올리고 있다.
미국 농구스타 드웨인 웨이드는 중국 시나(新浪) 웨이보에도 180만명의 팔로워가 등록돼 있다. 그의 미국 트위터 팔로워의 절반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중국 텅쉰왕 런던올림픽 특집을 담당하는 왕융즈(王永志) 부총편집은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스포츠 스타 396명 중 절반 가까이가 웨이보를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런던올림픽 개막식과 함께 이들 웨이보 팔로워수는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신문방송학 위궈밍(喩國明) 교수는 “중국 스포츠 선수들은 언론을 통해 자신이 한 말이 곡해돼 전달될 것을 우려해 일반적으로 카메라 앞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길 꺼린다”며 “대신 웨이보에서는 안전함을 느끼는 만큼 자기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한 중국인은 “중국 스포츠 선수들 몇몇의 웨이보를 팔로워하고 있다”며 “일반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내용뿐만 아니라 웨이보를 통해서 선수들이 올림픽에 대해 느끼는 생각과 감정도 읽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웨이보를 통해 자기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것도 이들이 웨이보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왕융즈 부총편집은 “(중국 육상 선수) 류샹(劉翔) 같은 경우 웨이보를 자신을 홍보하는 최고의 소통수단으로 여긴다”며 “팔로워 수가 늘어나는 것은 곧 잠재적인 상업적 가치가 높아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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