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안철수에 날 세워…"정치경험 없어 단점"

관훈토론회서 안철수에 대한 입장 밝혀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후보는 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는 정 후보라 그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안 원장)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와 철학을 어떻게 구현할지를 판단하고 적시에 결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원장의 정치경험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라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국민이 정치경험이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 없는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많은 고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본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국민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국민이 대통령을 선택할 때는 대단히 까다롭고 아무나 찍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안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저는 안 원장에 대해 극복의 대상이자 연대의 대상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다른 경선주자에 대해서는 “각 후보의 부족한 점을 어떻게 판단할 지는 국민 판단의 몫”이라며 “민주당 후보는 정통성이 있고, 경험이 충분해야 하며, 능력과 도덕성 검증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이 조건을 갖춘 사람은 정세균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참여정부에 대해 “정치개혁을 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추진한 것은 공이지만 비정규직 문제나 양극화 해소에 실패한 건 과”라며 “무엇보다 가장 큰 실패는 대통령 선거에서 530만표로 진 것”이라고 혹독하게 평가했다.

정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실패하고 대선도 실패하는 전국 선거에서 연전연패했다는 것은 실패로 봐야 한다”며 “높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고 수우미양가로 하면 미 정도 되지 않을가 생각한다”고 평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과 관련, 그는 “당을 살리는 데 매진하다 보니 개인의 발전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국가를 최우선에 두고 정치를 하다보니 존재감이 부족해진 것 아닌가 생각하나 후회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면서 “역대 대통령 대부분의 불행은 비리와 부패에서 비롯됐고, 과거와 주변, 세력과의 인연이 원인이었는데 저는 과거로부터, 사람으로부터, 세력으로부터 어떤 빚도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