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 미만으로 하라고 서면 통보해 어쩔 수 없으며 더 지연되면 될 수록 피해가 눈덩이라는 것이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은 대신 연중 요금을 다시 올리거나 연료비 연동 기준을 조정하는 등의 보강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관계자는 "한꺼번에 올리면 부담이 된다고 하니 ‘정부와 잘 협의를 하면 되지 않겠냐’라는 의견이 국회 업무보고 당시 의원들 사이에서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중겸 한전 사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을 상대로 경영보고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돌연 오는 3일로 연기하면서 '김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에 관한 문제를 먼저 마무리 지으려고 보고회를 연기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전 측은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3일 이사회를 열어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경부 전기위원회는 지난달 17일을 포함 최근 두 번에 걸쳐 한전이 내놓은 전기료 인상안을 반려했다. 이미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인상된 데다 물가상승 압박이 커 지나치게 높은 인상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올해 4월 13.1%의 인상안을 의결했다가 지경부의 제지로 무산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10.7%를 인상하고 연료비 연동제로 6.1%를 보전 받기로 결론을 내렸지만, 정부가 5% 미만으로 올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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