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시장에 개입하면서 중국처럼 외환보유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SNB는 지난 5~6월 수백억유로를 매입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프랑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SNB는 지난해 9월 가파르게 오르는 스위스프랑의 가치를 절하하기 위해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 환율을 1.2프랑으로 묶었다. 이어 환율 방어를 위해 유로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올해 스위스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3650억 스위스프랑에 달했다. 이는 중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대만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이러한 SNB의 개입에 대해 시장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NB가 사들인 유로의 일부를 다른 통화로 바꾸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호주달러와 스웨덴 크로나 가치가 최근 급등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유 UBS 외환투자전략가는 “스웨덴 중앙은행은 SNB를 염두에 두고 통화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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