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HSBC가 매월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PMI 지수는 전월 49.4보다 하락한 47.2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제조업 경기가 추가로 악화됐다는 뜻이다.
PMI는 제조업 동향을 숫자로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종합 지수로, 수치가 50.0 을 초과하면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5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HSBC에 따르면 7월 한국 제조업 생산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하락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신규 주문 감소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신규수출 주문도 2개월째 감소세를 이었다.
신규 수출량 감소와 더불어, 이 기간 잔존 수주도 감소했다. 설문 조사 결과, 잔존 수주 감소율은 2004년 4월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생산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 가격은 9개월간 매월 하락세를 이었으며, 이 기간 하락률은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세에 발맞춰 공장도 가격을 인하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9%는 생산 가격을 인하했다고 답했으며, 3%는 생산 가격을 인상했다고 답했다.
한편 구매 가격은 2개월 연속 급락했다. 제조업체들은 "공급업체와의 가격 협상 덕분에 구매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완제품 재고는 2월 이후 처음으로 소폭 증가하며, 기준치를 상회했다. 구매 재고는 업체들이 창고비용을 절감하고자 의도적으로 줄였다.
7월 제조업 고용은 2월 이후 최초로 감소했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약세가 계속되는 점을 감안해 일부 직원들의 퇴사 이후, 신규 인원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공급업체 평균 배송시간은 소폭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 제조업은 경기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 정책 측면에서 한국은행은 이번 분기에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정 정책 차원에서는 최근 가계 소비 둔화 등을 감안, 정부가 지출을 확대해 고용 창출을 부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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