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6일이후 나흘간 100포인트 넘게 급등한 후 1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조정권에 머물고 있지만 이틀간 조정폭이 1%미만에 머물었다. 이에 반해 지난 사흘간 이어졌던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이 유입돼 이날도 2000억원에 육박했다.
미국의 QE3 기대감의 좌절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존 예상이 빗나간 이유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성명서를 통해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QE3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발표된 FOMC 성명서에서 ‘추가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문구는 7월 성명서에서 ‘필요한면 추가적인 경기 조정 정책을 제공할 것’이라는 문구로 바뀌며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더불어 ‘상반기 경제 활동은 둔화됐다’는 표현을 통해 경기 부양이 상당히 필요해졌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월 FOMC에서 이미 오퍼레이션트위스트 확대 및 연장을 발표하며 연준이 가지고 있는 얼마되지 않는 정책 카드를 써버리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유럽이나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불안을 계속 자극할 경우 통화 완화 정책 시행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FOMC 회의 결과는 이미 예견됐고, 이에 시장은 크게 반응을 보이고 있은 것으로 풀이했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는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애매했고, 회의 시기가 미묘해 애초에 적극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시장이 회의 결과 발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QE3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늘 발표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 쏠려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로존 구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며 ECB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바 있다.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유로존 금융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 인하와 함께 장기대출 프로그램 재가동 등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경기 부양 카드를 통해 유럽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증시의 결정 변수가 될 것”이라며 “31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역시 버냉키의 경기 부양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ECB가 국채매입 등 주요 관심 이슈에 대해 어느 정도 적극적인 정책과 조처를 하는지에 따라 단기 안전자산 선호의 악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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