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기보배는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을 슛오프 끝에 6-5(27-25 26-26 26-29 30-22 26-27<8-8>)로 꺾었다.
이 감독은 "마지막 화살을 쏠 때 로만이 욕심을 내더라"며 "사실 기보배가 그 정도를 쏘면 우리가 이기는 게 당연한데 욕심 때문에 실수발이 나왔다"고 말했다.
9점 이상을 쏘면 금메달이 확정되는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로만이 기본자세를 잡기도 전에 표적부터 봐 슈팅이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기보배는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에서 8점을 쏴 패색이 짙었으나 로만이 중심에서 더 먼 8점 구역에 화살을 꽂아 극적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놓친 이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그는 "오늘은 정말로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한국이 금메달을 따고 멕시코가 은메달, 동메달을 따니까 나에게 이보다 좋은 조합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로만과 마리아나 아바티아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해 자국에 사상 첫 올림픽 양궁 메달을 선사했다.
한편 이웅 감독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 양궁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 감독은 "세계 양궁의 전력 평준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이제는 실력이 종이 한장 차이"라며 "나도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특별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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