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해부터 미국과 일본의 프로골프투어를 오가며 활약중인 김경태(신한금융그룹). 2010년엔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까지 한 그이지만, 최근 1년7개월간 성적은 썩 좋지 않다.
특히 미국PGA투어에서는 단 두 차례 10위안에 들었다. 그는 지난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6위, 그리고 그 얼마후 윈덤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했다.
그런 인연 때문인가. 김경태가 2012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첫 날 5명의 한국(계) 선수 가운데 가장 앞서나갔다.
김경태는 3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남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키건 브래들리, 빌 하스(이상 미국)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함께 공동 9위에 자리잡았다. 선두와는 4타차다.
이 대회는 78명의 세계 톱랭커들만 출전할 정도로 메이저급이다. 선수들은 커트없이 나흘동안 72홀 경기를 펼친다. 김경태는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 세계 골프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김경태는 이날 드라이버샷 거리는 269.5야드로 최하위권이었으나 27개의 퍼트수에서 보듯 그린 플레이가 돋보였다. 김경태는 미국PGA투어에서 상금랭킹을 바짝 끌어올려야 연말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 나가지 않고도 내년 투어카드를 노릴 수 있다.
김경태의 예에서 보듯 첫 날 스코어는 퍼트가 좌우했다. 그린 스피드나 브레이크에 빨리 적응한 선수들은 앞서나갔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처졌다.
단 25차례 퍼터를 잡은 짐 퓨릭(미국)은 7언더파(이글1 버디7 보기2) 63타를 치며 리 슬래터리(잉글랜드)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6명은 4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양용은(KB금융그룹)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25위다.
첫날 30명이 언더파를 기록한 반면 퍼트가 부진한 선수들은 이븐파나 오버파에 머물렀다.
이날 33번 퍼터를 잡은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와 보기 3개씩으로 이븐파 70타를 기록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31위다. 선두와는 7타차다. 우즈는 13번홀에서는 1.2m 파퍼트를 넣지 못했고, 18번홀에서는 3퍼트를 하는 등 그는 마지막 6개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하며 뒷걸음질쳤다. 우즈는 “오늘 매 홀에서 4퍼트를 한 듯하다”고 말했다. 우즈의 70타는 이 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첫 날 스코어 가운데 두 번째로 좋지 않은 것이다.
최경주(SK텔레콤)는 1오버파 71타로 필 미켈슨(미국), 애덤 스콧(호주) 등과 함께 공동 41위다. 세 선수의 퍼트수는 모두 30개를 초과했다. 최경주는 무려 35차례나 퍼트했고 미켈슨은 31회,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스콧은 32회의 퍼트를 했다.
배상문(캘러웨이)과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 51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는 버디 1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오버파 73타를 쳤다. 공동 60위다. 엘스 역시 이날 34회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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