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팡저우모(南方周末) 3일 보도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중국을 이끌어 나갈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대)에 민간 기업가 24명이 포함됐다.
지난 2000년 이후 중국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의 ‘3개대표론’을 국가 통치이념으로 발표해 노동자와 농민, 지식인뿐만 아니라 자본가의 역할을 중요시하면서 공산당 대회에 자본가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열린 16대에 기업인 7명이 선출된 이래 17대에는 17명으로 그 숫자가 갑절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18대에는 24명으로 공산당 대회에 참여하는 민간 기업인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민간 경제의 역할을 점차 중요시 하면서 민간 기업가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커진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18대 대표로 뽑힌 총 2270명 중에는 량원건(梁穩根) 싼이(三一)그룹 회장, 천펑(陳峰) 하이난(海南)항공그룹 회장 등 유명 기업가 외 각 지역 민간 기업가 20여명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등 경제발전 지역 출신이 아닌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장쑤(江蘇)성과 산둥(山東)성 출신 민간기업가가 각각 세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톈진(天津)·산시(山西)·산시(陝西)·하이난(海南)에 각 2명, 그리고 허베이(河北)·랴오닝(遙寧)·간쑤(甘肅)·저장(浙江)·푸젠(福建)·광시(廣西)·네이멍구(內蒙古)·안후이(安徽)·후난(湖南)·지린(吉林) 에 각각 1명씩이다.
민간경제가 발달한 장쑤성에서는 장인(江陰)시 화시(華西)촌 우셰언(吳協恩) 화시(華西)그룹 회장, 아르마니 양복을 OEM형식으로 제조하는 곳으로 유명한 홍더우(紅豆)그룹의 저우하이장(周海江) 회장, 그리고 쑤주(蘇酒)그룹의 장위보(張雨柏) 회장이 민간기업가로서 18대 당대표에 선출됐다.
그리고 산둥성에서는 위황화공(玉皇化工) 그룹의 왕진수(王金書) 회장, 덩하이종업(登海種業)의 리덩하이(李登海) 회장, 그리고 웨이가오(威高) 그룹의 천쉐리(陳學利) 회장이 18대 당대표로 꼽혔다.
이밖에 부동산사업에 주력해 회사를 산시(陝西)성의 최대 기업으로 키운 시안룽화(西安榮華)그룹 추이룽화(崔榮華) 회장, 국영기업 구조조정으로 한 때 실직자가 됐다가 사업가로 변신한 왕즈샤(王志霞), 그리고 창청(長城)자동차 웨이젠쥔(魏建軍) 회장 등이 18대 당대표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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