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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텅 빈 벌판 위 싸움으로 돈을 버는 한 권투 선수가 서 있네…그 자신을 분노와 수치심에 무너뜨리고…하지만 선수는 여전히 남아 있을 뿐…”(사이먼 앤 가펑클 ‘더 복서’中)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이 매각 완료 후 처음 열린 월례회의에서 임직원들을 다독이며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노래 ‘더 복서(The Boxer)’의 가삿말을 통해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준기 사장은 지난 3일 서울 순화동 웅진코웨이 본사 사옥에서 8월 월례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제 위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만족할 만한 경영 성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더 힘을 내서 헤쳐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홍 사장은 이날 1970년대 포크록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가 부른 ‘더 복서(The Boxer)’라는 노래를 임직원에 소개했다.
1969년 발표된 이 곡은 사이먼 앤 가펑클의 멤버 폴 사이먼(Paul Frederic Simon)이 베니 퍼렛(Benny Perat)이라는 쿠바계 복싱 선수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 빈민가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복싱 선수가 된 가난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홍준기 사장은 매 월례회의 때마다 임직원과 공유하고 싶은 노래를 소개해 왔다. 이번 선곡은 지난 6개월 간 매각으로 어수선했던 회사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위기를 정면 돌파해 재도약하자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려는 홍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준기 사장은 웅진코웨이 매각 발표 직후인 지난 3월에도 본사 임직원·현장 영업과 서비스 조직 전체를 대상으로 “웅진코웨이의 기존 사업과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며 “임직원 모두 동요하지 말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동영상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와함께 홍 사장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힘들게 일하는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이번 주 중 수박·치킨 등 간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매각이 완료된 후 처음 열린 회의였지만, 분위기는 전과 다를 것 없이 화기애애했다”며 “홍준기 사장이 직접 노래를 소개하고 임직원에 덕담을 건냈다”고 전했다.
한편 웅진그룹은 지난 달 24일 웅진코웨이 매각을 KTB 사모펀드와 SPC 합작 회사 설립을 통한 투자 유치로 마무리지었다. 매각 가격은 1조2000억원(30.9%)으로, 이 중 6000억원은 SPC 설립에 웅진홀딩스와 KTB PF가 각각 40대 60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잔액 6000억원은 SPC가 차입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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