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강원 삼척시에 원자력발전소 2기(280만㎾ 규모)를 짓겠다는 건설 의향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그간 한국수력원자력이 독점적으로 건설 운영해왔던 원전건설에 참여할 뜻을 분명히했다.
포스코건설은 정부가 수립 중인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원전 건설 의향서(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자 신청)를 제출했으며, 대상지는 삼척시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전남 고흥군 석탄발전소, 경기 시흥시 복합화력발전소 등이다. 앞서 한수원이 삼척(4기)과 영덕(4기)에 모두 8기의 원전을 건설하겟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두 업체 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화력발전소는 지어봤지만 원전을 건설하거나 운영한 경험이 없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건설 측은 사업자로 선정되면 한수원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설계·시공·설비운영에 적합한 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전 건설과 운영은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의향서 접수단계에서는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기 때문에 국내 사업경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이번 발전사업 건설의향서 접수에도 포스코건설을 포함해 24개 민간 기업과 6개 공기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원전사업 참여자격은 갖추고 있지만 독자적으로 설계할 능력이 있는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한수원이나 해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원전설계도 등 도움을 받아야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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