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경선의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 8일 명부 유출 돌출 악재가 흥행 부진에 빠져있는 경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과, 유출된 명부가 지난 6ㆍ9 전당대회나 이번 경선 국면에서 특정 후보 캠프 측에 흘러간 것으로 밝혀지면 그 파장이 확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소집된 최고위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경찰 수사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서둘러 진상 파악에 착수, 관련자가 있으면 엄중 문책ㆍ징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해찬 대표는 간담회에서 “사실 파악을 한 뒤 관련자가 있으면 엄중 문책, 징계하라”고 지시했다고 윤호중 사무총장이 전했다.
민주당 마저 당원 명부 유출 사태 의혹에 휩싸일 경우 새누리당의 지난 6월 당원 명부 유출 사태, 최근 공천 헌금 파문 등 전세를 역전 시킬 수 있는 기회가 한순간에 날아갈 수 밖에 없어 내심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윤 총장은 “현재 사실 확인 중이지만 경찰에서 거론되는 명부가 중앙당에서 관리되는 명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남 당원 숫자와 유사한 것으로 봐서 그쪽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 주변에선 해당 명부가 6ㆍ9 전당대회 과정에서 특정 캠프로 흘러갔거나 그 뒤 대선 경선 후보 캠프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각 캠프는 해당 명부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경남이 주요 기반인 김두관, 문재인 후보측은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등 캠프별로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김 후보측은 “철저히 파악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특정 캠프와의 연관성 여부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했고, 문 후보측은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그동안 제 집에 도둑 든 줄도 모르고 남의 집 불구경만 신이 나서 조롱한 셈”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일표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최근 새누리당의 당원 명부 유출 파문 당시 민주당이 비난 논평을 냈던 점을 들며 “당원 명부는 정당의 심장같은 것인데, 민주당의 심장이 전국을 배회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홍 대변인은 경찰에 “대가성 여부와 명부 유출 경로, 부정사용 여부를 포함해 한 점 의혹 없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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