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당 후보인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 한 석유화학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신나치주의와 관련된, 부유층 가족의 파시스트 조직에 속해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남미 좌파 선봉인 차베스가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후손으로 알려진 카프릴레스를 극우 인사로 몰아붙이며 네거티브 정치 공세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차베스는 이날 제기한 나치 의혹에 대한 근거를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
이에 카프릴레스는 기자회견을 열어 “나를 나치 그룹과 연결시키려는 차베스의 발언을 들었다”며 “대통령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어떤 생각도 비판도 없다. 나치에 의해 죽임을 당한 뒤 어딘가에 묻혔을 내 증조부모를 존중해 달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 조모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라며 “정치 캠페인이 늪으로 빠져들 필요는 없다. (차베스는) 나치즘이나 파시즘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카프릴레스는 가톨릭 신자이자 베네수엘라로 이민 온 폴란드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자손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대부분 여론조사기관들은 차베스가 카프릴레스에 비해 두자릿수 이상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며 차베스 대세론에 힘을 싣고 있지만, 야권 관계자들은 카프릴레스가 수도권 여론조사에서 차베스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 잡고 있다며 경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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