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9일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을 조사할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당내 계파간 힘겨루기는 계속됐다.
당 지도부와 친박계는 지난 5일 경선 주자를 포함한 ‘7인 연석회의’ 합의대로 의혹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에 국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박(비박근혜) 진영에선 공천의혹 전반으로 조사를 확대하자고 맞서고 있다.
문제는 진상조사위의 조사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체적 진상 규명이 어려운 현실에서 자칫 당내 분란만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당 조사위는 계좌추적권이나 소환권 등이 없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솔직히 제대로 된 진위를 파악하기 힘들고 할 수 있는 건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을 불러 소명을 듣는 것 뿐”이라며 “무슨 조사를 제대로 할지 걱정이고 괜히 분란만 키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당내 혼란은 박근혜 경선 캠프로 전이된 상태다. 안철수 바람을 막기에도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공천비리라는 대형 파문을 수습해야 하는 게 캠프 상황이다.
캠프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 “공천위원이 거액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 터무니없는 일로 요즘 말로 ‘멘붕’이 10번은 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박 전 위원장이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의혹의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선거를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한지, 대선캠프 개편 과정에서 인적구성을 달리하는 것 등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황우여 대표 등 친박 지도부 일부의 사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박진영이 여전히 현재 지도부에선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내 화합을 위해서라도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검찰이 조기문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는 등 사법처리 절차를 밟는 상황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정치적 결단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앞서 황우여 대표도 “공천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당이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며 대표직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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