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때문에…" 美 최대 곡물사 실적 8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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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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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인턴기자=미국이 56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곡물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중서부의 옥수수와 콩 농장이 피해를 입으면서 관련 기업들은 타격이 크다.

미국 최대 곡물업체인 카길은 9일(현지시간) 최근 분기(3~5월) 실적이 73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4억 400만 달러보다 8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1년 2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카길의 2012 회계연도 전체 수익도 1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56% 떨어졌다. 미국 가뭄으로 인해 곡물 가격 상승의 영향이 6~8월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기에 카길의 향후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실적악화로 카길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푸드도 옥수수 가격 상승과 닭고기 수요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농산물을 빼기로 했다. 코메르츠방크 대변인은 9일“콤스테이지 상장지수펀드 상품지수(ComStage ETF CB Commodity EW Index TR)에서 농산물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독일의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올해 농산물에 대한 새로운 투자 상품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데카방크도 지난 4월 밀·콩·옥수수·고기와 같은 기초식품에 대한 투자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곡물, 설탕 등의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 국제 식량가격이 급등했다”며 “2007~2008년과 같은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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