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양학선의 금메달 약속.. 묵묵히 기다려준 후원자들

아주경제 박수유 인턴기자= “후원해주셔서 아시안대회에서 1등 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올림픽 무대에서 꼭 금메달 따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20) 선수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독지가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야 했다.

소년은 후원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약속했다.

이 소년은 2012년 여름, 영국 런던에서 그 약속을 지켰다.

10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에 따르면 양 선수는 2001년부터 고교를 졸업한 지난해 3월까지 10년간 이 단체 무진복지관을 통해 급식비, 의료비, 생계비, 장학금 등을 후원받았다.

양 선수를 10년간 후원한 이성민(43)씨는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TV로 보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면서 “매달 작은 후원금을 보냈을 뿐인데 한 아이가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며 감격해했다.

양 선수의 어머니인 기숙향(43)씨는 월드비전 관계자들을 만나 “후원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학선이처럼 형편은 어렵지만 운동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학선이를 보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에는 월드비전의 도움을 받는 체육 꿈나무들이 런던을 방문, 양 선수를 직접 만났다.

양 선수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놀 때 놀고, 쉴 때 쉬고, 운동할 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흘린 땀이 내일의 영광’이라는 말을 너희들도 기억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월드비전은 ‘꿈꾸는 아이들’ 지원사업을 통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살리고 각자의 적성에 맞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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