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권 잠룡, 메달리스트 ‘닮은 꼴’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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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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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선전하면서 여야 대권 잠룡들은 메달리스트와 '짝짓기 경쟁'이 한창이다. 역경을 딛고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낸 메달리스트의 이미지를 후보들 자신에게 대입해 인지도 상승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여야 대선 예비후보별 캠프와 정치권에서는 어느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후보의 이미지를 연결할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연관된 메달리스트는 펜싱의 신아람 선수라는 말이 나온다.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신아람은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오심 때문에 무너졌다. 동점 상황에서 전광판의 시계는 종료 1초를 남긴 채 멈춰버렸다. 결국 심판의 경기 시작 신호가 세 번이나 선언되고 하이데만의 공격 득점이 인정된 후에야 시계는 경기 종료를 알렸다.

이런 신아람의 눈물이 박 전 위원장과 닮았다는 것이다. 그는 5년 전 당 대선 경선에서 당심에서 승리하고도 민심 때문에 울어야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이명박 후보를 선거인단 투표에서 432표 앞섰지만, 여론조사 환산 득표 수에서 2884표 뒤져 패배했다. 이후 당에서는 당심과 민심 괴리 논란 등 후폭풍이 불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피멍' 든 레슬링 김현우 선수와 닮았다는 의견이 있다.

김현우는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 이하급 결승에서 헝가리의 마타스 로린츠와 상대해 금메달을 따냈다. 8년 만에 레슬링의 금맥을 이은 김현우의 한쪽 눈은 피멍과 함께 퉁퉁 부은 상태였다.

문 고문은 친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숙제를 풀기 위해 문 고문은 정치일선에 나선 것이다.

한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우리의 가슴 속 피멍과 상처"라며 "1982년부터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문 고문은 이 상처를 안고 정권교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손학규 상임고문에겐 체급을 바꾸며 금메달을 따낸 유도의 송대남 선수의 이미지가 보인다는 평이다.

송대남은 유도 남자 90kg 이하급 결승에서 쿠바의 애슬리 곤잘레스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전 세계랭킹 1위였던 그는 베이징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73kg 이하급에서 체급을 올려 81kg 이하급으로 전향한 김재범에게 밀렸다. 이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도 김재범에게 밀리며 결국 송대남은 체급을 한 단계 올려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손 고문이 한나라당에서 대통합민주신당(민주통합당 전신)으로 당적을 바꾼 게 '체급 바꾸기'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에는 강력 후보군인 이명박, 박근혜 후보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 고문은 그해 당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밀려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제3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수영의 박태환 선수와 연관짓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태환은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후 5시간의 고독한 기다림 끝에 결국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 원장은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의 측근들도 그의 정치행보를 기다리고 있다.

안 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각종 검증 속에서 안 원장 자신이 외롭고 생각이 많을 것"이라며 "박 선수나 안 원장이나 결승 진출과 대선 출마를 기다리는 처지는 같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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