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_translated_vase_2007.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1962년 12월, 103명의 한국인들이 미지의 땅으로 향하는 긴 뱃길에 올랐다. 배는 이듬 해 2월 12일에 브라질 산토스항에 도착했다. 한국인 브라질 이민사의 시작이다. 교민 5만여명이 거주하고,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여 활약하고 있는 것에 비해 브라질에서 한국은 아직 낯선 대상이다.
이민 50년만에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기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이 나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함께 '한국 도자 600년전' 특별전을 브라질 상파울루미술관에서 개최한다.
16일 개막, 오는 11월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백자등 70점과 이를 계승한 현대 한국작가의 작품까지 합친 총 96점이 선보인다.전통 문화를 전문 분야로 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으로 현대작품을 전시품 목록에 올린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는 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도자기를 소개하는 1부와 현대도자와 도자기를 소재나 모티브로 활용한 조각이나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2부로 구성된다.
조선시대 백자병 |
조선시대 도자기 전시품은 분청사기 11점과 백자 56점이다. 분청사기 대표 전시품으로는 '분청사기 물고기무늬 장군'등 백자 중에는 순백자와 문방구 등이 포함된다. 백자는 '새로운 시대의 그릇 - 백자', '백자의 문양', '조선 선비와 백자'로 나누어 소개된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윤광조와 노경조의 분청, 김익영과 황갑순의 백자 등 현대작가 11인의 작품도 선보인다. 현대 작품들은 조선의 전통 도자기와 어우러지면서도 새롭고 기발한 미감을 선사한다.
고영훈_용이_놀다_2006 |
신상호는 75매의 도자기판으로 조각보 문양을 형상화했으며, 박성태는 원형의 도자기에 아이들 얼굴을 그려 구웠다. 이수경은 도자기 제작 과정에서 나온 도자기 조각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정광호는 가는 구리선으로 엮어 만든 도자기 형태 조형물을 내놓는다.
신미경은 중국과 한국의 전통 도자기 형태를 색색의 비누로 만든 작품을 출품한다. 고영훈과 구본창은 조선시대 도자기를 각각 회화와 사진으로 화면에 담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 브라질 대표 미술관에서 여는 이번 특별전은 우리문화재가 남미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기념비적인 전시"라며 "한-브라질 간 문화 교류 활성화와 양국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