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연설을 통해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1년 전이 더 위기였다. 이제 위기에서 벗어날 순간이 다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 극복의 이유로 “연금개혁 등 지난 수 년간 정치인들이 외면했던 조치를 의회에서 통과시켜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침체를 겪는 이탈리아가 개혁을 통해 즉각적으로 성장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같은 개혁이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를 빠르게 끌어내려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불명예 퇴진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에게 총리직을 위임 받은 이후 그리스식 재정위기를 막기 위해 노동시장 및 임금 체제 정비, 연금시스템, 지출삭감, 규제완화 등 개혁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한편 몬티 총리는 유로존이 단일 통화 체제를 온전히 유지하면서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북쪽과 남쪽 국가들 사이에 나타난 긴장 관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만약 이런 일(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이 발생한다면 비극”이라며 “유로화가 북유럽과 남유럽의 싸움을 부추기는 분열의 요소가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유로존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말한 이후 이탈리아 국채시장과 주식시장은 크게 안정을 되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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