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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웃음과 감동의 다큐멘터리 '577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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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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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하정우와 공효진이 국토 대장정에 나섰다. 영화 ‘577 프로젝트’는 서울에서 해남까지 하정우와 공효진 그리고 무명배우들이 걸어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시작은 황당하다. 지난해 연말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하정우는 “상을 받으면 국토대장정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고 덜컥 2년 연속 상을 받으면서 ‘577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하정우와 공효진을 중심으로 김성균, 이승하 등 총 16명은 한 겨울 서울에서 해남까지 577km를 걷게 됐다. 말에 대한 책임으로 시작한 여정은 잔잔한 감동과 웃음의 여정이다.

하정우와 공효진 외에 두 배우는 모두 무명이다. 무명배우의 설움을 안고 선 이들에게 해남은 자신을 다잡는 약속의 땅이다. 거기에 아무 성공과 보장도 없지만, 이들은 자신을 다잡는 기회로서 이번 여정에 동참한다. 16명의 다양한 인간군상이 어우러져 극영화와는 다른 다큐멘터리의 재미가 있다.

배우들의 여정에 동참한 이유는 다양하다. 살을 빼기 위해서, 자신을 새롭게 다잡겠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가장으로서 각오를 새롭게 하기 위해 동참한 배우도 있다. 하정우는 공약 때문에 공효진은 얼떨결에 끌려 왔다. 저마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여정에 임하는 각오는 숭고하기까지 하다.

하루 30km씩 가면서 이들은 물집과 발목부상 그리고 근육통과 싸운다. 하지만, 누구하나 포기하지 않는다. 해남에 도착한다고 해서 뭔가 새로운 기회가 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들이 동참한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순례자가 여정을 떠나는 것처럼 엄숙해 보이지만, 다큐멘터리는 딱딱하지 않다. 다큐멘터리 중간마다 웃음코드가 심어져 있다. 하정우를 축으로 등장하는 몰래 카메라는 영화의 극적 반전 포인트다. 한상천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눈물과 웃음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중간 중간 출연자들이 선보이는 능청스러운 광고도 또 다른 볼거리다.

시나리오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촬영을 시작했지만, 출연자들의 아이디어로 다큐멘터리는 풍성해졌다. 캡틴 하정우와 털털한 공효진의 모습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다. 주변과 단절된 삶을 살던 공효진은 이번 여정으로 16명의 가족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화려한 듯하지만, 힘들고 어려운게 연예인 생활이다. 내일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16명의 참가자이 여정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8월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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