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투표는 86.3%, 여론조사에서는 74.2%를 각각 기록했다. 박 후보의 전체 지지율은 84.0%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포함) 역대 대선후보 경선 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당초 `대세론‘의 박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박 후보의 득표율이 80%대까지 치솟은 데에는 지역별 투표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투표율은 41.2%에 그쳤지만 박 후보의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지역은 높은 투표 열기를 보였다. 경북의 투표율이 66.7%로 가장 높았고, 대구는 55.1%로 제주(56.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박 후보의 지지세가 약한 수도권의 투표율은 서울이 40.5%, 경기가 35.1%에 그쳤다.
지난 10년 전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 치러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6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과 비교할 때 박 후보의 84% 득표율은 `박근혜 대세론’의 세기를 짐작케 한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박근혜 추대대회'라는 일각의 주장을 입증하는 것일 수 있고 박 후보 스스로가 자칫 대세론에 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대선 본선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절실함인데 높은 득표율은 착시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잘못된 대세론에 안주할 경우 독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적인 민주정당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놀라운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반면, 박 후보의 높은 경선 득표율이 대선 본선에서 새누리당의 당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추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 당직자는 “당내 단합, 당력 결집에 있어 최고 득표율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근혜 경선캠프의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상대 후보들이 지지기반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데 따른 현상이므로 높은 득표율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은 일사불란함을 얻은 동시에 역동성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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