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공화당의 토드 아킨 하원의원(미주리)은 “진짜 성폭행은 임신이 안된다”고 최근 말하면서 여성계가 들끓고 있다.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의 낙태는 허용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이를 진화하기 위해 롬니는 이미 아킨 의원의 출마 사퇴를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표면적인 주장은 ‘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지만, 속셈은 자신에게서 더 멀어질 여성들의 표 때문이다. 아킨 의원은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의 쓴소리를 받아들여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 두 명의 여성 회원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세계적인 명문 오거스터 내셔널 골프장 사건도 결국은 오바마의 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개장 이후 80년간 한번도 여성 회원을 받지 않았던 콧대 높은 남성 전용 골프장이 대통령의 조언을 받아들여 여성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오바마를 지지할 수 있는 분위기는 지난 봄에도 한 차례 조성됐다. 조지타운 법대에 재학중인 여학생 샌드라 플루크가 “종교 관련 단체 직원들의 피임에 대해서도 보험 혜택을 주도록 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수적인 방송 진행자 러시 림보가 이 학생을 '오바마 창녀(slut)' 라고 지칭하면서 여성들의 큰 반발을 샀다.
오바마가 여성표를 잃을 뻔한 사건도 있었다. 민주당 여성 논객이 지난 4월 “롬니의 부인 앤은 한번이 일하지 않은 전업주부…”라는 표현을 사용해 공격했기 때문이다. ‘애 키우고 살림하는 것도 분명히 일’이라며 여성들이 들고 일어나자 오바마가 직접나서 진화했지만, 결국 이 해프닝을 통해 표를 얻은 측은 오바마라는 분석도 있다. 롬니 부인 앤은 남편이 억만장자이기 때문에 한번도 돈 때문에 고민하거나 바깥 일을 하지 않았음이 재확인됐고, 일반 주부들은 롬니와 앤의 삶이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것임을 각인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표심은 롬니보다 오바마에게 적어도 10%포인트 이상 더 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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