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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 옆에 있는 R&A 본부(가운데 건물).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내서널골프클럽(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 개최지)이 출범 80년만에 여성회원을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시선은 영국의 유명 골프클럽으로 쏠리고 있다.
내년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하는 뮤어필드GC를 비롯 로열 세인트 조지스GC, 로열 트룬GC 등 영국의 내로라하는 골프클럽들은 아직도 남성들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브리티시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 역시 남성들로만 구성된 조직이다.
R&A는 지난 21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올 가을 최초로 여성회원 두 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단 환영한다는 코멘트를 냈지만, 그 불똥이 대서양을 건너 영국에까지 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피터 도슨 R&A 사무총장은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과 R&A의 정책이 똑같을 수는 없다. 브리티시오픈을 여는 세 골프장에 여성 회원이 입회할 수 있느냐는 것은 각 골프장의 룰에 따라 회원들이 결정할 문제다”라며 선을 그었다.
세 골프장 외에도 영국의 상당수 골프장이 남성들에게만 입회자격을 부여한다. 세 골프장이 유독 관심을 끄는 것은 세계 최고(最古)의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번갈아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R&A도 관심의 대상이다. R&A는 골프장이 아니라, 1754년 골프초창기에 골퍼들이 설립한 단체다. ‘골프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 1번홀 옆 클럽하우스에 본부가 있다.
R&A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더불어 세계 골프를 관장하는 두 기구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세계 전역의 골프협회나 골프대회에서는 R&A의 지침을 따른다. 한국도 R&A로부터 골프에 대한 정보나 규칙 개정 및 판례 내용 등을 제공받는다. 세계 골프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R&A는 무려 258년이나 ‘남성들만의 기구’로 지속돼왔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80년 역사’보다 세 배나 긴 세월동안 여성을 배제해온 것이다.
따라서 R&A를 비롯한 영국 유명 골프장들이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기까지는 더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지는 2016년을 전후해 일부 영국 골프클럽들의 완고한 방침이 수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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