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들, 수천 명의 직원 정보 무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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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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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영 대학생 인턴 기자= 스위스 은행들이 직원 수천 명의 신상정보를 동의 없이 미국측에 제공한 사실이 밝혀져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와 HSBC 스위스 지점 및 네 곳의 스위스 은행들은 미국인 탈세를 도왔다는 혐의를 벗고자 은행 정보를 미 법무부에 건넸다. 해당 문서에는 수천 명의 직원들의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정보가 유출된 직원의 다수는 탈세를 도운 혐의가 없는데다가 신상정보가 공개된다고 사전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통보를 받았으나 자신의 정보가 들어가있는 문서를 열람할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

스위스은행직원연합(ASEB)의 서기장 데니세 체르베트는 "직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불편한 심정을 밝혔다. 또한 "직원들은 주어진 업무에 충실했을 뿐인데 단지 그 이유로 정보를 유출 당하며 부당하게 처벌을 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에릭 델리시(71) HSBC 전 법률고문은 "미국인 고객을 상대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완벽하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델리시는 HSBC, 스위스정부와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으나 이는 지난 20일 각하됐다. 델리시는 현재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HSBC는 "청구는 각하된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미 당국과 협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HSBC는 "우리는 이러한 협조가 요구하는 과정을 신중히 검토했으며, 완전한 협력이 이해당사자 모두를 위해 최선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보가 유출된 50명의 직원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더글라스 호르눙은 "내 고객들은 미 법무부에 전송된 서류일체를 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서류들은 '미국(U.S.)' 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직원들의 모든 이메일과 통화내역, 고객보고서, 여행계획을 포함하고 있으며, 10여 년 이상 축적된 정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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