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협회는 공동으로 발행한 보고서 ‘건설업 자금조달 실태 분석-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에서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건설업체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건설협회 회원사인 일반건설업체 중 시공능력순위 1위에서 450위까지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의 22.4%인 101개사가 응답했다.
이 가운데 전년도인 2010년도에 비해 '자금사정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단 1%에 그쳤다. '호전됐다'는 응답도 12%에 머물렀다. 반면 '악화됐다'는 응답은 44%, '매우악화'가 11%로 전체의 55%에 달했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도 32%였다.
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신규 계약 축소(34.5%)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차입 어려움(20.0%)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10.9%)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및 대기업의 경우 '아파트 등 개발사업의 분양 악화'가 1, 2순위 합쳐 23.8%로 가장 높았다. 지방 및 중소 업체들은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50.0%(수도권 19.1%)로 가장 높았다.
향후 자금사정에 대해서도 악화될 것(매우 악화 포함)이라는 응답이 52%에 달했다. 그 이유 역시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4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신규 계약 축소'가 36.5%로 2순위를 기록했다. 금융기관별 차입금 의존 비율은 △은행권(46.0%) △비은행권(21.9%) △건설금융기관(16.0%) △기타금융(16.1%) 순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에서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건설경기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이라는 응답이 86.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건설업계 자금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건설공사 물량 확대(56.3%) △건설공사의 수익성 제고(22.9%)로 지적됐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내부 유보자금 활용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 자금 압박이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역할이 위축된 공제조합 등 건설 전문 금융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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