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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벤츠’타는 서민 아빠· ‘잉글레시나 AVIO’굴리는 서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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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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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기획재정부 건물 입구에는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은 두텁게’라는 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대변하는 문구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한·미, 한·EU FTA 관련 서민생활과 밀접한 20개 품목의 가격동향을 점검 결과를 보면 이 문구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서민이 현실적으로 살 수 없는 품목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7월말 기준 6880만원짜리 ‘벤츠 E300’를 포함, 89만원에서 79만8000원으로 떨어졌다는 ‘잉글레시나 AVIO’유모차다. 18만7000원짜리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프라이팬도 서민생활 밀접품목으로 선정돼 있다.

반면, 전동칫솔은 관세 인하 폭보다 가격이 올랐고, 위스키와 유축기 등 5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전혀 없었다. 오렌지 등 9개 품목은 가격이 떨어졌지만, 관세 인하 폭과 비교했을 때는 미미했다. 서민밀접품목이라고 하지만 정작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하효과는 없는 셈이다.

정부는 국내 독과점 유통구조 때문에 가격이 내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 오랄비 트라이엄프’ 전동칫솔은 국외 제조사가 국내에 설립한 지사를 통하는 구조이므로 독점수입하고 있고, 위스키도 현지 생산자와 독점계약을 통해 수입돼 떨어질 수 있는 가격이 한정됐다는 것이다.

또 벤츠 E300나 잉글레시나 AVIO 등 일부품목이 국민의 관심이 많은 품목이다 보니 품목에 선정됐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 기준을 계속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향후 FTA 효과가 또 발표된다면 서민들에게 박탈감을 주는 동시에 ‘FTA효과 부풀리기’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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