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의 8월 대출총액은 약 2200억위안으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21세기경제보가 4일 전했다. 매체는 하지만 이 중 단기대출과 어음대출의 비중이 높으며 실제 시설대출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가개발은행, 교통은행을 비롯한 대중형은행에도 나타나고 있다. 국가개발은행은 지난달 600억위안, 교통은행은 약 200억위안의 대출이 시행되며 7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각 은행들은 실제 상반기 실적발표회장에서 지방정부들에 대한 대출여부를 묻는 질문들에 "비즈니스의 지속성을 따져보고 대출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각자 은행들은 정부의 투자확대 추세를 굳이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은행들은 상반기 기업들과 지방정부의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출에 신중하게 나서고 있다는 것.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말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4564억위안이었고 요주의 채권잔액은 1조4600억위안으로 급속히 늘었다. 대손충당금도 지난해 말보다 1346억위안 증가한 1조3200억위안이었다.
이와 함께 대출만기일이 돌아왔지만 대부분이 상환이 아닌 연장수순을 밟았다는 점도 은행들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 2009년 4조위안의 부양정책에 따라 3년만기로 대출이 나간 후 올해 상반기 대출만기가 집중됐지만 각 지방정부들의 산하기관들은 줄줄이 기한연장수순을 밟았다. 신용대출규모가 커짐에 따라 대출연장은 이미 각 은행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줄어든 예금고도 은행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 요인이다. 4대은행의 7월달 예금고는 2조위안이 줄어들었다. 8월에도 4대은행의 신규예금 증가량은 2800억위안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대출회수가 순탄치 않는 점도 불안요소다. 중국 은행들은 철강업체 등을 중심으로 올 6월 들어 신규 대출은 중단한 채 대출금 회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서비스 업체 완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조사 대상 516개 상장사 중 356개사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제조업과 철강업ㆍ석탄업 등에 집중됐다.
중국 은행들의 대출금 회수 소송은 8월 들어서만도 20건에 달했다. 주로 제조업과 철강업체들에 집중돼 있는데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로 이들 업종의 제품 가격이 급락했고 과도한 부채까지 겹쳐 도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달 중국 최대 철강중개회사 일가가 10억위안의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야반도주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은행들의 대출금 회수작업은 더 집요해지고 있지만 더욱 더뎌지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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