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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 시니어투어에서 우승한 고우순(왼쪽). 그러나 정규투어에서는 '나이'의 벽이 높았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 일본 여자프로골프를 풍미했던 고우순(48)과 구옥희(56)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 시니어투어에서 활약하다가 모처럼 정규투어에 나선 고우순은 6일 일본 시가현 타라오CC(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선수권대회 첫날 11오버파 83타(45·38)를 쳤다. 13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127위다.
고우순은 첫 다섯 홀에서 ‘더블보기-보기-보기-더블보기-보기’로 7오버파를 쳤다. 8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전반을 9오버파로 마쳤다. 고우순은 후반들어 파행진을 하다가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38타를 쳤다. 결국 이날 버디없이 보기 3개, 더블보기 4개로 11오버파를 친 것.
고우순은 1993년 일본으로 건너가 2002년 일본여자오픈까지 JLPGA투어에서만 8승을 올렸다. 2002년에는 JLPGA투어 상금랭킹 3위까지 기록했다.
고우순보다 먼저 일본에 진출해 일본투어 통산 23승을 올린 구옥희는 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최근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에 출전해왔다. 올들어서는 지난주까지 9개 대회에 출전해 7개 대회에서 커트탈락했다.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공동 33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이고, 지난달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는 61위를 차지했다. 스코어도 70타대 후반을 기록하는 일이 잦다.
구옥희는 6일 시작된 한화금융클래식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첫날 보기만 8개 기록한 끝에 8오버파 80티로 108명 가운데 공동 92위에 머물렀다. 이변이 없는 한 또 커트탈락이 예상된다. 2005년 US여자오픈 챔피언이 된 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김주연(84타)보다 4타 덜 쳤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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