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후보들, TV토론서 文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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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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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후보간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부산 경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TV토론에서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가 이어져 문재인 대 비문(非문재인) 구도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정세균·김두관·손학규·문재인 후보는 7일 오후 ‘SBS 시사토론’에 출연,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해 치열한 설전을 벌이며 상호 검증에 나섰다.

먼저 문 후보는 김 후보가 공약한 모병제와 관련, “방향성에는 공감을 하지만 바로 실시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병제에 앞서 처우와 복지수준 먼저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모병제와 처우 개선이 같이 가야 한다”며 “최소한 사병월급을 30만원까지는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민주통합당은 부자감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당론을 갖고 있는데 손 후보는 애매하게 보인다”는 지적에 “당대표를 할 적부터 처음부터 내세웠던 것이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였다”며 “부자감세를 원위치 하면서 복지비용을 거기서 충당하게 한다는 것은 일관된 입장”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후보들은 ‘맞짱토론’ 시간에 주로 문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들은 모바일 투표를 비롯 경선 과정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깊게 남아있는 모습을 보였다. 비문 후보들은 친노 성향의 당 지도부가 문 후보에게 모바일 투표를 이용한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줬다고 보고 있다.

정 후보는 “경선이 설계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투표가 여론조사하고 똑같이 나오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모바일이라는 게 검증이 안됐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신뢰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당 지도부가 후보들의 의견을 잘 듣지 않고 밀어붙인 측면이 있다”며 “룰이 공정해야 하고, 심판이 공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 역시 이에 동의하며 “문 후보가 ‘경선룰이 이미 만들어졌는데 이제와서 그 얘길 하면 어떡하느냐’라고 했는데 정치라는 것은 언제든지 바꿔나가는 것이 정치다”라며 “누가 대통령이 돼도 국민에 대한 것은 바꿔야 하는 것이 옳다”고 힘을 실었다.

문 후보는 "민주당은 다 친노, 친김대중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치 친노라는 계파가 존재하는 것처럼, 그 계파가 민주통합당을 장악하려 한다고 말하는데 이럴 경우 분열의 프레임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혁신과 통합’이 당에 들어와서 공천을 밀실에서 하고 독식을 하는 그것을 패거리 정치라고 하는 것”이라며 “나눠먹기 계파정치 때문에 당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후보자 자신이 어떤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마다의 독특한 스타일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호빵맨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요구하면 어디든 날아가 호빵을 준다”며 자신이 ‘호빵맨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손 후보는 자신이 ‘사막(사실은 막걸리)’스타일이라고 답했다. 옥스퍼드, 서울대를 나와서 칵테일·위스키 스타일 같지만 사실은 서민과 어울리는 막걸리라는 설명이다.

문 후보는 자신 역시 홍명호 축구감독처럼 카메라를 정면으로 처다보지 못하는데다 형님 리더십을 지녔다는 점에서 ‘홍명보 스타일’을, 정 후보는 튼튼하면서도 서민적이고 오랜 사랑을 받는 점에서 자신이 ‘청바지 스타일’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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