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기관 채용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상반기 방침과는 달리, 하반기 공기업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기업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취업문이 하반기에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취업 희망자는 늘었지만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자체적으로 충원해 정원 초과가 되면 정부로 부터 제제를 받을 수도 있어 공기업들이 채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가스안전공사 등 국내 공기업 52개사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정규직 대졸 신입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14개사만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나머지 38개 공기업은 채용계획이 없거나 채용진행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 인원 역시 14개사를 합쳐 총 984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보다 30.3%나 줄어든 수치며, 한 기업 당 평균 70.3명을 채용하는 셈이다.
채용 예상 시기는 9월에 집중됐다. 9월에 채용계획을 수립한 곳이 57.1%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어 △10월(21.4%) △8월(14.3%) △미정(14.3%) △12월(7.1%) 순으로 조사됐다.
공기업 중 고졸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곳은 17.3%(9개사)에 불과했다. 고졸채용계획이 없는 곳이 69.2%(36개사)며, 미정인 곳은 13.5%(7개사)로 나타났다. 채용인원을 밝힌 9개사의 채용 예상인원은 전체 357명으로 집계됐다.
한 공기업 인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정부가 많이 뽑으라고 해서 신규 채용인원을 충족시켰으나 하반기 채용에는 어떤 언급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공기업 자체적으로 채용계획을 세우면, 정원 초과와 관련된 정부 제재를 받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올해 공기업 채용 정원을 7500여명 확대해 지난해보다 그 규모는 늘어났다”면서 “다만 상반기에 채용이 몰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하반기 채용이 줄어든 것뿐, 추가 채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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