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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우리금융저축은행 서울 신촌점에서 한 직원(오른쪽)이 번호표를 받지 못한 고객은 내일 방문해 줄것을 요구하자 고객들이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내일 오면 확실히 업무를 볼 수 있나요? 왜 사전통지를 안 해서 내일 또 오게 하는 거예요?”
지난 5월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인수돼 10일 첫 영업을 재개했다. 영업을 재개한 지점마다 몰려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일부 지점에서는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적잖은 마찰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10시쯤. 첫 영업을 시작한 우리금융저축은행 신촌점에는 영업 개시 1시간 만에 예금을 인출하기 위한 고객 300여명이 몰려들었다.
영업정지 이후 4개월 만에 문을 연 은행인 만큼 고객들은 하나라도 앞번호를 뽑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고객들은 사소한 문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곧바로 업무량 폭주로 인해 영업점에선 번호표 배분을 중단했으며, 아직 번호표를 뽑지 못한 고객들에게는 다음 날 방문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예금을 찾지 못한 고객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거칠게 항의하는 등 영업점은 아수라장이 됐다.
전 솔로몬저축은행 고객 A씨는 “미리 알려줬으면 빨리 오거나 내일 왔지. 다른 은행은 이렇게 함부로 고객들을 대하지 않는다. 너무한 것 아니냐”며 “내일 오면 또 그 다음날 오라고 하는 것 아니냐”며 재방문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저축은행 신촌점 직원은 “한 고객이 2~3개의 계좌를 갖고 있어 한 사람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20~30분 걸리기도 한다”면서 “은행 업무시간 내에 업무를 끝내기 위해서는 제한된 인원을 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1일까지 하루에 280~380여명의 고객을 받도록 ‘번호표 배부일정’을 미리 계획하기도 했다.
이 영업점에서 만난 B씨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금리가 타 저축은행보다 많이 낮아 일반 시중 은행과 별 차이가 없다”면서 “고금리의 매력을 빼면 저축은행을 이용할 이유가 없는데 굳이 계속 거래를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 함께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과 한주저축은행도 이날 간판을 바꿔달고 영업을 재개했다. 한국저축은행은 하나저축은행으로, 한주저축은행은 예나래저축은행으로 간판이 바뀌었다.
같이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신규인수자인 외국계 자본에 대해 금융당국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영업재개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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