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비금융 유럽기업들은 이날 780억유로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들어 하루 기준으로 최대치다. 프랑스 자동차업체인 르노는 5년만기 6억유로의 채권을 발행했다. 덴마크 국영 에너지회사인 DONG도 7억5000만유로의 10년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국채금리가 치솟았던 재정위기국의 회사채 발행이 많았다. ECB의 국채 매입 발표로 인해 시장 리스크가 진정됐기 때문이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7% 이탈리아는 5.2%로 하락했다. 이를 기회로 위기국 기업들은 어려운 경영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대규모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스페인 대형은행인 바네스토는 5억유로의 4년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또한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이탈리아 2위 은행인 인테사산파올로 등도 각각 30억유로 상당의 3년·4년만기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가스유통업체인 스남(snam)도 25억상당의 6개월 5년 10년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RBC의 프라이야 나이르 자본채권국 책임자는 “지난주 ECB의 좋은 소식 이후 투자자들이 고수익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은 유로존 위기국에게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금융시장이 머지않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업들이 시급하게 채권 발행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오는 12일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 여부를 판결한다. 또한 14일에는 유로그룹회의에서 트로이카(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실사보고서가 발표된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금이 전달되느냐가 가려진다. 결과가 부정적이면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다시 치솟고 금융시장은 요동칠 수 있다.
씨티그룹의 피터 찰스 유럽채권신디케이트 책임자는 “앞으로 몇주간 시장은 매우 바빠질 것”이라며 “이 같은 금융시장 내 긍정적인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