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선주협회장 "대기업 물류 몰아주기" 쓴소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9-12 15: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로 인해 세계적인 물류기업 탄생이 어렵다.”

이종철 한국선주협회장(STX 부회장) 대량 화주인 대기업들이 물류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2자물류’에 대해 목소리를
높혔다.

이 회장은 1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해운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적인 물류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3자 물류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나 삼성전자로지텍, 롯데로지스틱스, 대우로지스틱스 등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2자물류회사들의 의존 비율은 최대 97%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와 삼성전자로지텍의 경우 그룹내 일감 몰아주기로 7년간 성장률이 300~1600%다.

이를 바탕으로 2자물류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며 급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같은 기간 3자물류업체인 대한통운이나 한진의 경우 성장률은 이에 많이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대부분의 세계적인 물류업체는 3자물류기업이다.

일본만 하더라도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상호협력하는 기업 문화가 정착되며 히타치물류, 일본통운 등 글로벌 3자물류업체가 성장했다.

미국은 지난 1980년대 후반 경제 불황시 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물류업 아웃소싱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포천지 기재 상위 100개 기업의 90%는 3자 물류기업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상황은 녹록치 않다.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국내 2자 물류기업들은 고정적 수의계약 방식으로 3자 물류기업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또한 대량화주와 계열해운사간 내부거래로 물류비 효율화 저하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의 3자물류 진흥정책(종합물류기업인증제) 미흡도 세계적인 물류기업 탄생에 도움을 못주는 현실이다.

이 회장은 “경제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물류 부문의 아웃소싱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물류기업의 탄생도 예상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모기업 의존비율) 가이드라인을 정해 강제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해운업계 전반에 걸쳐있는 금융권의 그릇된 시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전통적인 시황산업인 해운업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잣대는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조선과 해운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금융기관의 탄생과 더불어, 조선·해운을 제대로 알고 있는 금융인재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