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리비아 사태' 오바마 비판 역풍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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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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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당 내에서도 “너무 서둘렀고 경솔했다” 지적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리비아 무장세력이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대사를 비롯한 외교관 4명을 살해하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측으로부터 초기 대응이 미흡하고 순진했다는 공격을 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미 대사를 비롯해 미국인들을 죽인 이슬람 무장세력에 정의의 심판을 다짐하는 등 보다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미국 외교 시설에 우선적으로 보안을 늘리는 조치를 이미 지시했다”며 “이같은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우선 미국 정부는 리비아 벵가지에서 모든 외교 인력을 철수시키고 두 대의 해군 함정을 리비아 연안에 파견했다. 향후 있을 군작전에 대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또한 해병대를 파견해 대테러 작전에 들어가는 등 지난해 미국의 도움을 받은 시민군이 가다피를 축출한 리비아에서 미국이 직접 군사작전에 들어갈 태세다.

미국 정부 등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9.11 테러를 기념해 단행된 사전에 정교하게 계획된 군사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무장세력은 수류탄은 물론이고 각종 화기로 영사관을 습격했다.

한편 롬니의 오바마 공격은 오히려 역풍이 있을 것으로 예견되는 등 대선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롬니는 전날에 이어 12일 ”이같은 폭력적인 사태는 오바마 행정부 외교정책의 유약한 모습의 결과”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는 먼저 총을 쏘고 조준은 나중에 하나?”라며 (국가 중대사를 앞에 놓고) 말을 함부로 하지말 것을 주문했다. 또한 리비아 사태가 대선 쟁점으로 발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은 정치 토론할 시간이 아니다”며 “국민의 안전과 국익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공화당 중진들도 “외교관 네 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롬니가 말을 너무 서두른 것 같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이번 사태가 미국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롬니는 사건이 발생한 11일 밤 이집트 카이로 대사관에서 입장 표명이 있은 직후 “오바마 행정부가 너무 유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공격에 바로 나섰다. 이번 일로 외교 경력이 없는 롬니의 약점이 오히려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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