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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또 온다’…차량 침수·파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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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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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바’의 북상으로 차량 침수 주의보가 발령됐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1만5천대 가까이 파손·침수된 데 이어 산바마저 한반도를 지날 것으로 보여 손해보험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와 손보사들은 태풍 산바가 최고 1천㎜ 이상의 집중 호우와 초속 30㎞ 이상의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고객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주요 손보사는 산바의 예상 경로인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긴급 대책반을 24시간 운영하고 피해 현장에 보상 캠프를 설치하는 등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침수 지역에는 견인차를 긴급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침수 우려 지역에 세워진 차량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미리 견인하기로 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강풍과 폭우까지 동반해 최악의 차량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16일부터 18일까지는 차량 운행을 하지 말고 외출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8월 한 달에만 집중호우와 태풍 2개가 한반도를 덮쳐 총 1만 4천605대가 침수·파손 피해를 봤다. 삼성화재 등의 차보험 손실액만 7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서울의 집중 호우로 1만 4천여 대가 침수된 것보다 피해 규모가 컸다.

볼라벤과 덴빈은 각각 강풍, 홍수 피해가 컸으나, 산바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2003년 4만1천여대가 파손·침수된 ‘매미’ 수준의 피해가 날까봐 손보업계는 우려했다.

손보사들은 차량 파손 예방과 침수 시 안전 운전 요령을 다시 공지하고 있다.
강풍 피해를 막으려면 차량을 지하에 주차해야 한다. 야외에 세우면 나무가 쓰러지거나 각종 금속물질이 날아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주택은 차량 덮개를 씌우거나 될 수 있으면 나무와 입간판에서 떨어진 곳에 주차해야 한다.

침수 피해를 막으려면 물웅덩이를 가능한 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할 때는 1단이나 2단 기어를 넣고 시속 10~20km로 주행해야 한다. 물웅덩이를 지나면 서행하며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밟아 젖은 브레이크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범퍼 높이만큼 물이 찬 길을 운전할 때는 미리 1~2단의 저단으로 바꾸고 나서 한 번에 지나가야 한다.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안 된다. 차량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차가 멈췄거나 주차돼 있을 때는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 등을 만지지 말고 곧바로 공장에 연락해야 한다. 엔진에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심한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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