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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게임업체, 카카오톡으로만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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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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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요즘 애니팡이 대박나면서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카카오톡 못 들어가서 난리예요. 어떤 애플리케이션 마켓보다 노출 효과가 크니까요. 가벼운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죠.”

서울 A모바일 게임업체 디자인 담당 박모씨(남, 30)의 말이다.

그는 최근 업체들이 역할수행게임(RPG)등 개발 기간이 길고 인력이 대거 투입되는 무거운 게임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앱’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이 앱 시장에서도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게임센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애니팡은 다운로드수가 1500만건을 넘어섰다. 일일 사용자는 800만명, 동시접속자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순위 상위 10개 중 1위 애니팡·4위 아이러브커피·6위 내가그린기린그림 등 4개가 카카오톡 게임이다.

카카오톡 게임은 지난 7월 30일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이날 상위 10개 중 7개를 차지했다.

카카오톡 집중 현상에는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등 앱 노출 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기존의 앱 마켓은 다운로드수·매출액 등이 많이 발생한 앱들을 우선적으로 보여준다.

새 앱을 내놔도 단기간에 사용자들의 눈에 띄지 못하면 노출이 힘든 자리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중소 앱 개발업체들은 최대한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앱 개발업체들이 카카오톡 게임센터 입점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집중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방배동의 B앱 개발업체에서 근무 중인 개발자 김모씨(남, 31)는 “카카오톡 게임센터의 등장으로 각 업체에서 진행하는 게임들이 쉽고 빨리 끝나는 것들로 재편되고 있다”며 “다양한 종류의 게임의 출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가산동 C앱 개발업체 개발자 서모씨(남, 33)는 “오랫동안 투자하기 어려운 중소업체들은 회원을 많이 모아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렇게 본다면 카카오톡만한 시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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