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모바일 게임업체 디자인 담당 박모씨(남, 30)의 말이다.
그는 최근 업체들이 역할수행게임(RPG)등 개발 기간이 길고 인력이 대거 투입되는 무거운 게임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앱’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이 앱 시장에서도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게임센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애니팡은 다운로드수가 1500만건을 넘어섰다. 일일 사용자는 800만명, 동시접속자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순위 상위 10개 중 1위 애니팡·4위 아이러브커피·6위 내가그린기린그림 등 4개가 카카오톡 게임이다.
카카오톡 게임은 지난 7월 30일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이날 상위 10개 중 7개를 차지했다.
카카오톡 집중 현상에는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등 앱 노출 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기존의 앱 마켓은 다운로드수·매출액 등이 많이 발생한 앱들을 우선적으로 보여준다.
새 앱을 내놔도 단기간에 사용자들의 눈에 띄지 못하면 노출이 힘든 자리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중소 앱 개발업체들은 최대한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앱 개발업체들이 카카오톡 게임센터 입점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집중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방배동의 B앱 개발업체에서 근무 중인 개발자 김모씨(남, 31)는 “카카오톡 게임센터의 등장으로 각 업체에서 진행하는 게임들이 쉽고 빨리 끝나는 것들로 재편되고 있다”며 “다양한 종류의 게임의 출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가산동 C앱 개발업체 개발자 서모씨(남, 33)는 “오랫동안 투자하기 어려운 중소업체들은 회원을 많이 모아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렇게 본다면 카카오톡만한 시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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