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에게 음력 8월 15일 중추절은 춘절(春節 설), 청명절(清明節), 단오절(端午節)과 함께 중국의 4대 전통 명절 중 하나다. 중국은 2008년부터 중추절을 법정공휴일로 지정, 청명절 단오절 등과 함께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중추'의 어원은 '주례(周禮)'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고대 왕들은 음력 8월 15일 달을 향해 제사를 지내곤 했는데, 음력 8월 15일은 가을의 중간인 '중추(仲秋)'라 하여 달에 제사를 지냈는데 이날을 일컬어 '중추절'이라 했다.
중추절은 옛날‘창어(嫦娥·항아)가 달나라로 도망쳐 선녀가 됐다'는 항아분월(嫦娥奔月) 전설에서 유래됐다. 본래 창어의 남편 허우이(後羿)가 여신 서왕모(西王母)로부터 신선이 될 수 있는 신비의 묘약을 얻어 부인 창어에게 맡겨두었는데, 창어가 계략에 말려 약을 삼킨뒤 달나라로 오르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후 창어는 달에서 남편을 그리며 살게됐고 사람들은 창어가 달에서 평안하게 지내길 기도하는 제사를 지냈는데 이것이 굳어져 중추절이 됐다고 한다.
한국에서 추석이면 온 가족이 모여앉아 송편을 나눠먹듯이 중국에서도 중추절이 되면 웨빙(月餅 월병)을 가족, 지인들과 나눠먹는 전통이 있다. 중추절에 월병을 먹기 시작한 것은 원(元)나라 때부터라고 전해진다. 주원장(朱元璋)은 원나라에 항의하는 봉기를 도모했다. 주원장은 부하 유백온(刘伯温)의 계책으로 음력 8월 15일 월병속에 거사 날짜를 적은 종이 쪽지를 넣어 돌려 비밀 봉기에 성공, 명나라 초대황제가 된다. 이것이 유래가 되어 월병이 오늘날 중추절을 대표하는 명절음식이 되었다는 것.
이밖에 중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추절이면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달맞이 풍습이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으며 밤에 등놀이를 하는 풍습과 오래전 제사 용도로 쓰였던 토끼머리에 사람의 몸을 하고 있는 인형인 '투얼예(兔儿爷)'를 파는 풍습도 전해내려오고 있다.
중국인들은 중추절을 한국의 한가위 처럼 큰 명절로 여기지 않는다. 요즘에는 중추절에 달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가족과 함께 월병을 나눠 먹고 보름달을 감상하며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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