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국경절 연휴에 中 내수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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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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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내수가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맞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가전및 건강식품 등의 중추절 선물 수요와 함께 장기휴일로 국내 관광객수가 늘어나면서 소비 경제가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과거 중국의 중추절 선물은 웨빙(月餅, 월병) 일색이었다. 때문에 제과업체나 각 유통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수혜를 입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월병선물을 실속없다고 판단하는 중국인이 많아졌고, 중추절선물이 많이 다채로워졌다. 중추절 효과가 전체적인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실제 까르푸나 월마트, 롯데마트, 징커룽 등 베이징의 대형마트의 월병매장이 축소운영되고 있다. 대신 대추나 호두 등 특산품선물코너나 대게나 활어 등 신선식품, 과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충하초나 인삼 등 고가품도 인기를 끄는 선물품목이다.

이들을 배송하는 택배회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순펑(順豊), 더방(德邦), 위안통(圓通) 등 배송업체들은 쏟아지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중추절 휴일을 반납했다. 이들은 각 홈페이지를 통해 중추절 국경절 연휴에도 영업을 한다는 공고를 냈다.

황금으로 제작한 월병이 불티나듯 팔려나간다는 소식도 중추절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 고가선물수요를 타깃으로 제작된 황금월병은 10g짜리 6매에 한화 456만원, 50g짜리 2매에 845만원을 호가함에도 베이징(北京)에서 한 시중은행이 2000개 한정으로 내놓은 상품이 출시 하루만에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8일간의 휴일동안 여행수요도 폭증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연휴기간 동안 3억6200만명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3억 인구중 30%에 육박하는 인구가 도로로 쏟아져나오는 셈이다. 국가여유국은 중국인의 고향 방문과 국내외 여행이 전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베이징 각지에 퍼져있는 기차표 판매소들에는 표를 사기위한 시민들로 길게 늘어진 줄이 흔히 목격된다.

국내여행은 소비를 촉진시킨다.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은 물론 식품 완구 의류 여행용품 등에 대한 수요도 촉발시킨다. 베이징의 렌터카업체들은 보유차량의 90%이상이 이미 예약완료됐다는 반응이다.

가전업체들도 연휴분위기에 편승해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의 가전양판점인 쑤닝(蘇寧)전기는 연휴동안 80%이상의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20% 할인하는 행사를 벌인다. 이번 휴일동안 최고판매기록을 경신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다중(大中)전기나 궈메이(國美)등의 가전양판점도 품목별로 10~20%의 할인판매를 결정했다. 또한 타오바오(淘寶)나 이하오뎬(一號店)등 인터넷 쇼핑몰도 장기휴일에 맞춘 기획상품들을 대거 내놓고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들은 일반 택배업체가 아닌 자체적인 배송망을 가동하며 장기연휴기간에 쏟아질 주문량에 대비하고 있다.

베이징 쑤닝전기 허우언룽(侯恩龍) 총경리는 “올해 상반기 판매가 부진해 이번 연휴가 올 한해 실적에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TV나 휴대폰 신제품들이 대거 쏟아진 만큼 이번 연휴에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오타이주 등 바이주의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해외출장, 공용차, 음식접대 등 삼공(三公)경비를 엄격히 단속하면서 사치품으로 여겨지는 마오타이주 등 고급 바이주 소비가 주춤하고 있어 달라진 세태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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