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49.8로 전월 49.2에 비해 0.6%p 올랐으나 두 달 째 50선 아래를 밑돌며 제조업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외화 예금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중국의 핫머니 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지준율 인하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쥔(馬駿)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자본 유출과 외화예금 감소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수 개월 심지어 반년 간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유동성 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에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통화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도 이르면 10월 내에 지준율을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며 “연말 까지 지준율을 두 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집값 반등, 물가 상승 등 이유로 금리 인하엔 제약이 많다”고 덧붙였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도 지난 9월 마지막 주 중앙은행이 단기자금으로 시중에 푼 3650억 위안을 포함해 10월에만 약 6500억 위안 규모의 시중 유동성을 거두어들일 역RP(환매조건부채권) 물량 만기가 도래한다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10월 중으로 은행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10월 15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비교적 낮을 것이라며 지준율 인하 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0월 지준율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은 3일 보고서를 통해 11월 8일 중국 내 새지도부가 꾸려지면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며 지준율 혹은 금리 인하는 11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 연구소 구이하오밍(桂浩明) 수석애널리스트는 “10월 지준율 인하가 아닌 역RP 방식으로 단기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역RP 물량은 9월 역RP를 통한 대규모 단기 유동성 공급에 따른 결과”라며 “10월 역시 역RP로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며, 자금 규모는 9월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일본 등 해외 각국에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시중에 돈을 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당분간 중앙은행이 금리나 지준율 인하가 아닌 역RP를 통해 시장에 단기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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