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HP 최고경영자(CEO)인 멕 휘트먼이 투자자들과 간담회에서 “최근 HP의 재정성적표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PC제조업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까지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휘트먼 대표는 이어 “배의 노선을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바꾸는데 우리의 바람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HP에서 임기 1연차를 맞은 휘트먼 대표는 회사가 공격적이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소수의 생산품에 더 많은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HP가 향후 이익창출을 위해서 스캐너와 복사기를 동시에 탑재한 프린터, 연산력과 저장능력, 네트워킹을 접목시긴 서버 등 다양한 기능을 한 제품에 접목시키는 멀티태스킹 기기 개발에 전력을 다한다면 내년부터 이익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HP는 회사의 실적부진 때문에 지난 5월과 8월 2013년 말까지 총 2만9000명의 임원감축을 발표한바 있다.
블룸버그는 휘트먼 대표가 이날 최근 HP의 실적부진과 2013년 소득전망 계산착오에 대한 책임을 갖고 투자자를 달래기 위해 먼저 움직인 것으로 해석했다.
HP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3%나 하락한 14.91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2002년 1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HP의 이날 주가는 휘트먼 대표가 2011년 9월 취임한 이후 무려 35%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인 델(Dell)은 4.8% 하락한 9.43달러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