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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기 두드리는 중국 쇼핑객… "요우커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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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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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한지연 기자="일본인 고객들을 흔히 깐깐하다고 하잖아요. 요즘에는 중국 손님들이 더 해요."(서울 명동 A백화점 직원)

요우커들이 달라졌다.

바구니에 명품만 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할인 쿠폰을 챙기고, 가격까지 꼼꼼히 비교하며 알뜰한 쇼핑을 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중국 국경절 연휴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0만명으로 추산된다. 눈에 띄는 점은 젊은층과 여성 관광객의 비율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류한순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차장은 "과거 중국 관광객은 40~50대 남성·단체 관광객이 주류였는데 최근에는 개별 관광과 대학생·직장인 등 20~30대 젊은 여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중국인들이 대거 한국을 찾으며 이들의 쇼핑 패턴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에는 '큰손 중국 관광객'들이 명품 매장을 돌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쇼핑을 즐겼다면,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젊은 바링허우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자)는 스마트한 쇼핑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 이번 국경절 기간에 백화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사은행사와 할인혜택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태평양카드 및 은련카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은행사 실적이 작년보다 17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3일부터 시작된 '구두 핸드백 초특가 대전'에는 요우커들이 일평균 500~700명씩 방문하면서 행사장 외국인 매출이 2배 넘게 증가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특별 제작한 리플릿 회수율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0년 20%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70%가 넘어섰다. 텍스리펀드(세금환급)를 받는 고객도 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사은품 수령 고객 수가 전년보다 5배 가깝게 증가했고, 텍스리펀드 신청 인원도 7배 남짓 늘었다.

특히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백화점 매장을 미리 확인하는 한편, 강남에서 유행하고 있는 브랜드 로고 또는 한글 표기를 미리 준비해와 안내 데스크에 문의하는 중국인도 급증했다.

최택열 신세계백화점 본점 영업전략 팀장은 "예전에는 중국인 고객들이 주로 명품 소비에 집중했다면 이번 국경절에는 꼼꼼히 쿠폰북을 살펴보고 국산 제품도 많이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토종 중저가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실제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설화수와 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에 대한 중국 은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이상 증가했다. 미샤와 이니스프리도 각각 180%, 1010%씩 상승했다.

샤오지에(30대·여)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의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번 한국 방문 중에 중저가 화장품을 구입해 친구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장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이 작년에 비해 2배 정도 늘었다"며 "중국어 가능 직원도 많이 배치하고 선물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해 젊은 중국 여성들의 호응이 크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처음 해외여행 목적지는 태국·홍콩·일본 등인데 태국은 정치 불안. 일본은 지진·방사능 오염·영토분쟁으로 민감해 최근 한국으로 관광객이 몰렸다"며 "최근 위안화 강세로 중국 내에서 한국 여행이 저렴하다는 인식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롯데백화점 은련카드 매출은 전점 기준 전년대비 13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이 105%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중국인 매출이 280.6%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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