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신문은 8일 일본의 중국기업 인수·합병(M&A)건수가 감소하고 중국공장이 생산 감축에 들어가는가 하면 중국시장 진출 계획이 대폭 수정되는 등 일본의 대중 투자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올해 3사분기 일본 업체들의 중국 M&A건수가 5건에 그쳐 지난 2사분기에 비해 7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2사분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일본 업체들은 중국 시장 투자계획도 전면 수정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 체인인 패밀리 마트가 중국 매장 확대 계획을 늦췄다. 일본 의류 메이커 다이도(大同)사도 중국매장 증설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제조업 대국’ 중국은 옛 말”이라며 “태국,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로 제조업이 이전되면서 일본도 이들 국가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날로 악화되는 중·일 관계가 중일 양국 경제는 물론 아시아, 심지어는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푸단(復旦)대 경제학원 쑨리젠(孫立堅) 부원장은 “일본에서는 부품 등 중간재를 공급할 뿐 자동차 조립, 전자제품 생산 등 완성품 제작은 중국에서 이루어진다”며 “중·일 경제무역이 위축되면 부품 등 중간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자동차 등 제품의 시장 공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관련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기업의 중국 투자가 줄어들고 나아가 이들 기업이 중국 시장을 철수할 경우 대량 실업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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