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수 활성화를 비롯한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농촌지역에 대한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급, 수입 장려정책및 카드사용 촉진책, 고속도로 무료개방과 시내버스 요금 면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는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조만간 정부가 기존의 자동차하향(汽車下鄕) 정책을 확대한 새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 하향정책은 농촌지역에 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가전하향(家電下鄕·가전제품 농촌지역 보급) 정책과 더불어 중국 내수 진작 정책으로 꼽히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발표되는 정책에는 기존에 배기량 1300cc 이하의 초소형객차(소형승합차)뿐만 아니라 1300cc 이하의 승용차와 중형트럭도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보조금 지급 대상범위를 늘려 농촌 지역에 자동차를 널리 보급함으로써 소비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의도다.
또한 10일 중국 재무부는 첨단장비, 원자재 등을 사들이는 수입업자에게 25억 위안(약 4435억원) 규모의 대출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보조금 규모는 작년보다 25%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 내 소비 둔화와 재고량 급증이 수입 증가세 둔화로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수입 촉진을 위해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중국 수입증가율은 -2.6%로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베이징시도 소비 활성화를 위해 10월부터 내년 3월 말까지 6개월 간 카드 소비촉진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쇼핑이나 외식 시 200위안 이상을 카드로 긁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매달 추첨을 통해 12만명에게 최고 500위안(약 9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중국 인롄(銀聯)카드 베이징 지점, 그리고 24개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1억6000만 위안(약 284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추석·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도 중국은 각종 ‘공짜’ 정책을 쏟아내며 주민들의 소비를 적극 장려했다.
국경절을 포함한 4대 명절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키로 하면서 황금 연휴기간 중국 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급증했다. 또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는 10일부터 내년 6월까지 44개 시내버스 노선의 요금을 면제하고 지하철 요금은 20% 할인하며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을 허용키로 했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소비활성화 대책을 통해 내수를 진작해 중국 경기둔화를 방어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해 9%를 웃돌던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2분기에 8%가 붕괴되며 7.6%까지 내려간 상태다. 중국 금융기관들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7.4%에서 7.6%사이에 머물 것으로 대부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해 무려 17~18%에 달하던 소매판매 증가율은 올해 들어 14%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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