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가 토론 직후 토론의 승자를 조사한 설문조사에선 라이언 후보가 48%, 바이든 후보가 44%를 나타냈다. 그러나 CBS의 토론 평가 결과 바이든 부통령은 50%, 라이언 후보가 31% 응답자가 승자라고 답했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의 토론과 달리 누가 승자라고 진단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투쟁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라이언 후보는 리비아의 폭력성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오바마 정권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공화당의 예산정책과 헬스케어 정책에 대해 공격했다.
특히 라이언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를 테러로 인정하기까지 2주일이나 걸렸다며 외교적 문제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라이언 후보는 “오마바 정권은 미국을 더욱 약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며 “오바마 정권의 외교적 실패를 TV를 통해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가능한 확실한 정보를 통해 상황을 진단하고 평가서를 수정했다며 일반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이란의 외교 지적에 대해 이란과 전쟁을 원하는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제재는 무엇보다 강력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경제 문제도 뜨겁게 다뤄졌다. 라이언 후보는 오바마 정권의 경제 정책으로 실질적인 경기회복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미국 경제 성장은 주춤했고 일자리도 3개월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롬니의 세금 개혁안은 중산층에게 타격을 준다고 반박했다. 또한 부시 정권의 슈퍼부자를 위한 감세정책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통령 토론이 통상적으로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이번에는 양측 캠프 모두 불안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영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대선 토론 이후 갑자기 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하기도 했다. 롬니 후보가 성공적으로 토론을 마쳐서 이미지 개선은 물론 지지자 여론조사 기부 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든 부통령의 압박도 늘어나면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라이언 후보가 발언할 때 큰 웃음을 짓거나 황당하다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라이언 후보의 지적에 “허튼 소리(malarkey)”라고 단정짓기도 했다. WSJ는 바이든의 태도가 지난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보였던 오바마 대통령의 미온적인 태도와 달리 매우 투쟁적이었다고 전했다.
CNN은 바이든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율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지난 대선후보 토론에서 오바마의 소극적인 태도로 하락한 이미지를 복귀할만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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