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움가르트너는 이날 미국 뉴멕시코주 동부 로스웰에서 고도 39㎞가 넘는 성층권에 올라 스카이다이빙에 도전, 최대 시속 1342㎞의 초음속 하강에 성공했다. 그가 지상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10분이었다. 짧은 시간동안 그는 인간의 한계를 깨고 최고도 낙하산 점프, 기구탑승 최고도 상승, 항공기를 타지 않고 음속 돌파 등 3개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바움가르트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힘들었다"며 특히 "뛰어내리기 전 서 있을 때 나 자신이 정말 보잘 것 없는 티끌처럼 보였다"고 당시 소감을 밝혔다.
바움가르트너는 헬륨기구를 타고 이륙해 성층권 39㎞에 도달했다. 캡슐에서 뛰어내려 32초 만에 시속 1000㎞를 넘어 1342㎞까지 올라갔으며 엄청난 대기압력을 버텼다. 성층권에서 떨어지면서 그가 유일하게 기댔던 것은 낙하산 뿐이다. 떨어진 지 4분 19초 만에 1500m 상공에서 낙하산을 펼쳐 두 발로 땅을 디뎠다. 무사히 착지하자 무릎을 굽히고 양손으로 만세 사인을 나타냈다.
그는 헬멧 유리 마스크에 서리가 끼면서 다이빙에 거의 실패했다고 생각했었다. 산소 공급과 대기 압력을 막아준 우주복이 없었다면 그의 기록도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바움가르트너가 하강하기 직전 캡슐의 마지막 확인에서 헬멧 유리 마스크의 히터가 고장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숨을 내쉴 때 서리가 끼게 된다. 팀은 문제를 확인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생기는 리스크를 계산했다. 앞서 이 같은 기록을 깨기 위해 시도한 이들은 생명을 잃기도 했다.
바움가르트너는 "어떤 기록을 깰 것인지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며 "오로지 살아남기만 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스카이다이빙에서 쇼크웨이브(충격파) 저기압 진공 노출 등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리보다 빠른 속도 때문에 인간의 몸이 충격파로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또한 저기압 환경이 하강할 때 몸을 수평 나선형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장기간 돌게 되면 의식을 잃고 두뇌·눈·심장혈관이 파열될 수 있다.
진공상태 노출은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바움가르트너의 피를 끓일 수 있다. 급속한 기압 강하로 인한 체액 비등은 몸 속 액체를 가스로 바꾼다. 극한의 추위와 열, 강한 바람 등도 그의 몸과 낙하산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주요 변수였다.
앞서 지난 1960년 미국 공군 조종사인 조셉 키팅거가 최고 고도 스카이다이빙 기록인 31㎞를 보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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