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동안 코스닥지수를 견인하던 엔터테인먼트·바이오·정치 등 테마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코스닥 지수가 심리적 고점인 540선에 이르자 차익 매물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테마주 붕괴를 이끈 것이 기관투자가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개선 종목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테마주 매각으로 조성한 현금으로 코스닥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 투자자의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계속 늘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닥 시장에서 실적이 좋은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진단했다. 당분간 실적이 뒷받침되는 핵심주가 관심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총괄부장은 “대형주 중심의 매크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중소형주와 경기 방어주 등 투자자들의 대안 찾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는 종목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멜파스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2만4147%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SBS콘텐츠허브는 7000%, 로만손과 국순당은 각각 1407%, 1027%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SBS콘텐츠허브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는 3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국순당도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인탑스·KCC건설·세코닉스·SM·파라다이스 등은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코스닥 조정이 급등에 따른 자율 조정일 뿐 코스닥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한때 1.42%까지 떨어졌지만 탄탄한 대기매수세의 유입으로 종가는 0.17% 상승으로 마감한 것도 이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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