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수익감소 유일한 대안은 카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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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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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카드사들의 수익감소가 카드론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상반기 카드론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크게 늘면서 ‘고금리 장사’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이 1조9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032억원)보다 4749억원(31.6%)이나 늘었다.

KB국민카드는 같은기간 카드론 취급액이 1조7949억원으로 전년(1조4984억원)에 비해 2965억원(19.8%) 늘었고,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2조1223억원으로 전년(2조17억원) 대비 1206억원(6%) 증가했다.

다만,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의 경우 카드사로 분사한 시기가 지난해 3월이기 때문에 지난해 취급액에는 4개월분만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소액의 단기성 대출인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대출금을 3~24개월간 나눠서 상환하는 카드론의 경우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의 2012년 2분기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1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9조2000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 줄었다. 전년 동기(20조8000억원) 대비로는 1조9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는 금융당국이 카드 상환액을 나눠서 결제하는 리볼빙 서비스를 규제함에 따라 비슷한 성격의 카드론으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도 수수료 인하와 함께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 감소에 대한 대안을 카드론 등의 대출 부문에서 찾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가 크게 줄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분야가 점점 줄고 있다”며 “카드론 등의 대출 부문에서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카드론 역시 현금서비스 못지않게 고금리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2012년 상반기 기준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15~17%다.

20% 후반인 리볼빙 서비스나 현금서비스에 비해서는 다소 금리가 낮지만, 이 역시 저신용자인 고객들을 신용불량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크다.

실제로 카드론의 연체율은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말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연체율은 2.59%로 2010년말 2.28%보다 0.31%포인트 올랐다.

카드론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도 지난해 17만6000명으로 2010년보다 4만명(29.2%)이 늘었다.

이보우 단국대 신용카드학과 교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카드론 취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카드론 이용자들이 대부분 저신용자이기 때문에 카드사 자체적으로 연체율 및 신용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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