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행복한 철밥통' 공무원 인기 ↑…경쟁률 90 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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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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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에서도 ‘행복한 철밥통’ 공무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15일 공무원시험접수가 시작돼 총 200만명의 응시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 후난(湖南)성 샤오샹천바오(瀟湘晨報)가 전했다. 올해 역대 최대수준인 2만명의 공무원을 선발할 예정이나 200만명의 응시자가 몰릴 경우 경쟁률이 거의 90대 1에 육박,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왕쉐제(王學杰) 후난성위원회당교 교수는 이 같은 ‘공무원’에 대한 뜨거운 열기의 원인으로 오래전부터 뿌리박혀 있는 관본주의 사상과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취업난을 꼽았다.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높고 ‘철밥통’으로 불릴만큼 높은 안정성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

중국 광저우(廣州)에 거주하고 있는 한 남성은 월급 4000위안의 부동산 기업에 취업했지만, 공무원이면 보장받는 안정적인 미래와 부모님의 ‘철밥통’사랑에 못이겨 4차례 공무원시험에 응시했다. 그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뒀다"며 "월급은 높지 않지만 사회적 대우와 안정감, 무엇보다 '9시 출근, 5시 퇴근'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왕 교수는 공무원에 대한 과도한 열기는 국가, 사회에 부정적이라며 정부 관련당국이 창업을 지원하고 취업난을 해소해 청년층의 선택지를 넓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공무원 퇴직제, 공무원 임용제 부분도입으로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줄이는 것도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공무원 열풍에 대해 ‘지금 공무원에 목메는 젊은이들이 10년 뒤면 과거 국유기업에서 대거 밀려났던 장년층과 같은 운명으로 전락할 것이다’, ‘중국 개혁성공의 척도 중 하나가 바로 공무원이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아니게 되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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