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현대위아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보고서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 내용을 고객 이외 외부에 알릴 수 없다며 공개하지 않아 곱지 않은 시각은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의 매도 보고서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먼저 논란이 됐다. 시장 의견과 확연히 다른 시각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8일까지 국내 증권사 14곳이 현대위아 보고서를 발표했고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로 제시됐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예상 매출은 1.73억원, 영업이익은 139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3분기 영업이익률이 사상 처음 8%대에 진입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과거에도 자동차 섹터에 대해 국내 증권사와 다른 시각차를 보인 전례가 있다. 유독 대상은 현대차와 계열사에 집중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월 현대차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당시 국내외 증권사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였다. 그해 10월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당시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 제시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음해 10월에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매도보고서를 냈다.
이번 골드만삭스가 매도 보고서를 낸 이유는 우선 현대위아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점이 반영됐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보진 못했지만 현대위아가 자동차섹터 내 종목 중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져 투자의견을 낮췄을 것”이라며 “내년 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 목표주가가 20만원 밑으로 내려가는만큼 현대차보다 프리미엄을 안 줬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외국계증권사의 경우 일정 부분 매도 보고서를 내야하는 규정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자동차 포트폴리오 내에서 투자의견을 낮출 수 있는 종목이 현대위아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은 이 같은 규정이 납득하기 힘든 투자의견 하향조정 사례를 발생시키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 외국계증권사가 국내 증권사와 달리 차이니즈 월(정보교류차단장치)이 강한 점도 이같은 보고서가 나온 배경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매도 보고서를 내긴 했지만 현대·기아차의 현대위아 블록딜 등을 담당하는 등 리서치 이외 부서와 업무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과거 한 증권사의 경우 기업공개 시 주관사를 맡은 종목에 대해 해당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혹평보고서를 공개했다가 해당 기업과 주관 부서 등의 항의로 비공개로 바꾼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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